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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문화와 존댓말에 대한 단상 단상

나는 형, 누나라는 호칭을 쓰지 않는다. 개인적인 관계이면 누구에게나 씨자를 붙이고 서로 존대해 달라고 한다. 서로 다른 호칭에서, 일방은 존대하고 다른 일방은 하대를 하는 관계에서, 비대칭적인 권력관계가 파생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많다고 지식이 많은 것도 아니고, 식견이 뛰어나지도 않으며 더 존중받을 이유도 없는데, 내가 누구의 위의 아래나 되고 싶지 않다.

존대-반말하는 사이에 진정한 유대가 있을 수 있을까? 글쎄... 힘들다고 본다. 2002월드컵때 히딩크가 선수들에게 지시한것 중 하나가 선수들간의 존댓말 금지였다. 존댓말이 없으면 하나로 뭉칠 선수들이 괜히 존댓말때문에 파벌이 생기기 때문이다. 토론문화도 존댓말이 있는 문화권에선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존댓말로 이미 권력관계가 갈리는데 토론한다고 주장 내세우다가는 괜히 하극상하는 분위기로 비치기 쉽다.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을 보면 대한항공이 왜 비행기 조종석의 언어를 영어로 통일했는지 나온다. 비행기 조종석에서 1분 1초가 시급할 때 존댓말 쓰고 앉아 있으면 괜히 권력관계에 사로잡혀서 이리저리 돌려 말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지낼 때, 유독 한국 사람만 뭉쳐다니면서 굽신거리며 인사하고 다니는 것에 대해 다른 나라 친구들은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 같은 유교 문화권인 일본인이나 중국인도 이렇게 하지 않는다. 아마도 이것은 왜정시대 때 일본의 학교 선후배 문화를 착각해서 정착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일본사회에서 아래 위 나이 차는 사회에서 별 소용이 없지만 학교 선후배는 반드시 학년과 졸업년도를 따진다. 

암튼... 이 비민주적이고 비효율적인 나이에 따른 존대-반말 문화를 없애고 수평적인 언어생활이 가능했으면 좋겠다. 나이 10살 많은 사람도 모셔야 될 형님이 아니라 허물없는 친구가 될 수 있게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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